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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변화를 지향하는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 실천의 본질에 대한 캐물음

의미 있는 변화를 지향하는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 실천의 본질에 대한 캐물음

양세진박사(소셜이노베이션그룹대표)

최근에 마을공동체, 마을살이가 중요한 시대적 가치가 되고 있다. 그런데, 호혜와 신뢰, 협동과 협력이 넘치는 마을공동체를 방문하면 발견하게 되는 놀라운 사실은 마을살이 주체들의 헌신적인 자원봉사실천이 바탕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엄밀하게 보면 시민들의 자원봉사실천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는 건강하고 생기있는 마을공동체 형성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태안 기름유출사고 해변의 돌들이 오염되었을때에도 전국적으로 100만명의 시민 자원봉사실천을 통해 문제해결을 한 경험을 생각해보면, 시민 자원봉사실천이 가진 놀라운 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21세기 이후 기업들이 PR과 마케팅 차원을 넘어 전략적으로 사회공헌과 사회봉사를 많이 하면서, 많은 비영리단체들과 시민들은 기업이 우리 사회 변화의 중요한 주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기업의 자원봉사실천이 의미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가 분명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세상을 위대하게 변화시켰던 힘, 단지 생활의 작고 편리한 변화가 아니라 ‘큰 변화(Big Change)’를 만들어 왔던 힘은 바로 시민 자원봉사실천이었다. 멀리 과거까지 가지 않더라도 1987년 민주화운동부터, 2007년 태안의 자원봉사실천까지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 있는 변화를 시민 자원봉사실천이 주도해왔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등록된 자원봉사자 800만, 활동 자원봉사자 100만명의 숫자를 이야기하지만, 시민 자원봉사실천이 또한 얼마나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 있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실천의 임팩트(Impact)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임팩트’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맥락을 보면 일종의 유행 혹은 세련됨의 표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즉 실질적으로 기존의 변화와는 다른 차원의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지칭하기 위해 임팩트를 사용하기 보다는 기존과 동일한 변화를 창출함에도 혹은 기존의 사업 방식과 동일하게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활동의 결과를 임팩트가 창출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점에서 임팩트는 일종의 시대적 흐름이고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개념어라고 할 수 있다.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실천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입체적이고 총체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임팩트의 의미는 그것이 무엇이다라고 한정 지우는 의미에서 ‘정의(definition)’내리는 접근 보다는 어떤 의미 있는 변화가 창출되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생성시킨다는 점에서 ‘내러티브(narrative)’적 접근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실천이란 이러 이러한 내용을 구성하고 있거나 혹은 구성해야 한다’라는 접근보다는 ‘이 자원봉사실천이 우리 지역 혹은 사회에 어떤 의미있는 변화를 생성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거기에 대해서 자원봉사실천의 경험을 ‘기억’하고,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 왔는지 ‘상상’하고,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추론’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성시킬 수 있다면 그 자원봉사실천은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실천이라고 이해하는 접근이다. 따라서 ‘임팩트(impact) 있는 자원봉사실천’에 대해 우리는 ‘의미 있는 변화를 지향하는 엄밀함 속에서 자원봉사실천을 수행하는 과정을 혁신하고, 의미 있는 변화인지를 스스로 캐물을 수 있는 역량을 전면적으로 내면화한 온전한 시민주체들이 수행하는 자원봉사실천의 총체적 과정’이라고 이해하고자 한다.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실천을 이렇게 이해할 때 바로 제기되는 물음은 ‘그럼, 어떤 자원봉사실천이 임팩트가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이다. 임팩트는 증명되기 보다는 개선되는 것이며, 판단되고 평가되기 보다는 지향되고 캐물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에 성과(performance)를 표현하던 아웃풋(output, 산출물)이나 아웃컴(outcome, 결과물)과는 다른 개념이고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임팩트를 측정이나 평가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의 2가지 한계가 있다. 하나는 공간(지역)적 한계이다. 어떤 공간(지역)의 맥락에서는 임팩트가 있는 자원봉사실천도 다른 공간(지역)의 맥락에서는 임팩트로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시간적 한계이다. 10년 전에는 다양한 공간(지역)의 사람들에게 임팩트가 있는 자원봉사실천이라고 받아들여지더라도, 10년이 지난 뒤에는 그러한 자원봉사실천은 일상적인 수준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렇기에 임팩트가 있는 자원봉사실천이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동시간적 조건안에서만 유효할 수 있다. 따라서 임팩트있는 자원봉사실천의 문제는 임팩트가 창출되었는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이나 측정, 평가의 관점이 아니라 의미 있는 변화로서 사회적 공명을 얼마나 철저하고 치열하게 지향하면서 자원봉사실천을 이해하고, 수행하고, 피드백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캐물음의 실천적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임팩트’를 측정이나 평가를 위한 성취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전면적으로 내면화하여 추구해야할 총체적인 캐물음의 실천과정으로 이해한다면 임팩트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은 [폴리테이아]에서 현상과 경험적 사실을 넘어서 본질을 직관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볼 수 있는 매개가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플라톤은 그것을 ‘파라다이그마(paradaigma, 본 혹은 틀)’라고 했다. 이 개념을 토마스 쿤은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paradigm)’으로 설명하고 있다. ‘패러다임(paradigm)’은 어떤 현상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정합적으로 인정된 ‘모형(model)’ 또는 ‘유형(pattern)’이다.

‘임팩트’를 우리가 패러다임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열정과 에너지를 몰입하여 날마다 되풀이되는 자원봉사실천을 단지 성실하게 책임 있게 수행하는 것을 넘어서, 정말 우리가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영혼 없는 숫자를 성과로 착각하면서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넘어서 정말 그들의 삶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캐물으면서 자원봉사실천을 수행하는 하는 마인드 셋을 전면적으로 내면화하는 것이다. 그러할 때,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실천’의 가능성이 비로서 열리게 될 것이다. 아울러 개인이나 개별 조직이 의미 있는 변화로서 임팩트를 창출하는 자원봉사실천에 한계를 느낄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나 조직들과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이것이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이다. 협력을 통한 변화는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실천을 위한 하나의 전략이고 방법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시민 자원봉사실천을 통해 선하고, 정의롭고, 성 평등적이고, 생태적이고, 민주적 공공성이 충만한 사회변화를 위해서 열심히,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왔는데, 이제 그러한 최선을 ‘넘어서(beyond)’ 의미 있는 변화를 지향하는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실천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것은 자원봉사실천의 시작, 과정, 종료, 피드백의 모든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캐물음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다. 이러한 캐물음을 통해 기존보다 더욱 큰 변화, 사회적 공명을 창출하는 의미 있는 변화, 본질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시민 자원봉사실천을 생성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지향으로서 희망을 갖는게 중요하다.

(* 본 원고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svc1365.tistory.com/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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